결혼 1년차_부부밀당은 필요한가 조각글,감상과단상




네. 결혼하고 1년이 지났습니다.
이 시점에서 뭔가 결혼에 대해 발언하기는 늘 어려운데요, 왜냐하면

기혼: 아이구, 네가 아직 신혼이라 뭘 모르는구나. 더 살아봐라!!
미혼: 악마야 물러가라


".............................."

주변 분들의 반응이 보통 저런 식이라서... 좋은 소리도 나쁜 소리도 못하겠더라고요.
하지만 어쨌든 저도 의견이란 걸 가질 자유는 있기 때문에
부부밀당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부밀당... 뭐 여러가지 면에서 인용될 수 있겠습니다만 일단 연인밀당하고는
가장 차별되는 부분이 역할과 주도권에 관한 것이지요.
뭐 그런거 있잖습니까 남자는 초장에 잡아야된다느니 경제권은 여자가 잡아야 된다느니...
아니 이미 결혼때문에 서로 꽁꽁 묶인 마당에 뭘 더 잡아야 된다는 거....
어차피 더이상 자유연애는 없는 모미 된 것입니다ㅜㅜ

딴 얘기로 넘어갈 뻔 했는데 아무튼

제로섬게임이론에 근거하면, 한쪽의 이득과 상대방의 손실을 합치면 0이 나와야 하죠.
그렇다면 저는 지금 즉시 남편을 쥐잡듯이 잡아서 돈도 벌어오고 가사노동도 하게 하고
애(아직 없지만)도 보게 해서 순이익을 쪽쪽 빨아먹어야 하는 게 맞는데.......

제 생각에 부부관계라는 게 그렇게 뺏고 뺏기는 경쟁관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니, 애초에 부부관계를 그렇게 경쟁관계로 이해하는 전제 자체가 좀 이상해요.
뭘 뺏어오려면 둘이 합심해서 남의 걸 뺏어 오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데요.

두 사람이 서로 합심하는 게 결국은 정답이죠.
구체적인 사항은 남편/아내와 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단, 이 경우에는 두 사람이 모두 부부관계가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포지티브 섬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데에 동의해야 합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부부관계를 제로섬게임으로 인식했다가는
"초반에 잘해줬더니... 날 하인/시녀로 알아......." 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서 쓰려고 생각해보니 일단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고
쓰려면 포스팅도 길어지고... 그렇게 염장같은 글을 누가 볼까 싶어서 망설여지네요.

아무튼 1년의 시간을 남편과 함께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제가 남편을 하인취급하면 여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인 마누라가 된다는 것입니다.
남편을 하인취급했다는게 아니라 이론상 그렇다는 겁니다.

어쨌든, 혼인관계잖아요?







덧글

  • ginopio 2015/12/17 10:41 #

    어서 시리즈를 더 연재해주세요! +ㅁ+
  • kiekie 2015/12/17 12:14 #

    그..그래도 될까요..
  • 2015/12/17 11:5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2/17 12:1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rumic71 2015/12/17 16:11 #

    미혼이지만 이 글엔 적극 공감입니다.
  • kiekie 2015/12/17 16:25 #

    네 뭐 사실 상식적인 내용이라....;; 결혼생활은 초보여서요
  • 레이오트 2015/12/17 16:14 #

    그래서 솔로가 편합니다!!! 혼자서 머슴짓 할테야!!!
  • kiekie 2015/12/17 16:26 #

    나는 나의 노예(?)
  • ㅋㅋㅋ 2015/12/17 16:58 # 삭제

    하인 마누라에 탄복합니다 ㄷㄷㄷ
  • kiekie 2015/12/17 17:17 #

    일단 혼인관계기 때문에...
  • 후로에 2015/12/17 17:07 #

    악마야 물러가라~ 에서 웃었는데
    ...이게 웃을 상황이 아니라는 걸 지금 깨달았습니다...어어
    (※얼른 솔로탈출을 해야...)
  • kiekie 2015/12/17 17:18 #

    솔로도 나름대로의 장점이 많습니다.
  • 라비안로즈 2015/12/20 01:57 #

    괜찮아요. 솔로가 더 행복해요 ㅜㅜ
  • 2015/12/17 19:3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2/18 02: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STITCH 2015/12/17 20:31 #

    만나던 친구가
    "넌 나랑 결혼하면 네가 많이 힘들거야
    넌 바지런한데 나는 게으르니까 네가 상대적으로 일을 많이 하지 않겠어?" 라길래,

    "대신 힘쓰는 일이나 김장같은 손 많이 가는 일을 네가 해 주면 돼"
    라고 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현실 결혼이란 단순히 그렇게 나뉠 성질의 것이 아니겠지요...
  • kiekie 2015/12/18 02:08 #

    일단 닥치면 어떻게든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만족감은 좀 다를지도 모르지만..
  • PLAN B 2015/12/17 20:56 #

    동감이네요! 저도 비슷하게 결혼한지 1년이 되어가는데 초반에 '먼저 남편 기를 꺽어놔야해!' 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항상 의문이었어요. 둘이 같이 사는건데 누구 기를 죽이고 말고 할께 어딨다는거지..하구요.
    그런과정 없이도 1년정도 되니 각자 성격이나 성질에 따라 어느정도 역할분담이 확실해지는것 같고 아직까진 참 만족스럽네요.
  • kiekie 2015/12/18 02:08 #

    네 결혼하니 참 좋아요^^
  • just me 2015/12/18 09:46 #

    어음.... 제가 무척 게을러요ㅠㅠ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 사람 성에는 차지 않죠.
    더군다나 요즘같은 계절에는 이불에 한번 틀어박히면 나오려고 하질 않아서... 그 사람이 지칠까 걱정은 됩니다.
    가끔 듣는 말이거든요.
    나는 니 머슴이 아니다.
    절대 그런건 아닌데 말이죠. 그냥 그렇게 살아오다보니 삶의 패턴같은 것도 다르고...(변명)
    이런 상태다보니 행동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관계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일거같네요.
    하인마누라... 반성합니다.
  • kiekie 2015/12/18 12:33 #

    저도 귀차니즘이 쩔어서 남편에게 이것저것 시키지만 남퍈도 게으른 관계로....
    집은 점점 쓰레기장이 되어가고... ㅋㅋㅋㅋ
    한분이라도 부지런한 게 좋은 거죠
  • 라비안로즈 2015/12/20 02:01 #

    한분이라도 부지런하면.. 참다참다 뻥 터지면 그때는 혼돈오브 혼돈의 시대가 옵니다.
    한명은 갈구고.. 한명은 나 서러워 흑흑하고 지내고.. 그런거죠.
    그러다보면 갑과을이 생기고.. 을이 나 못해먹겠네 하고 드러눕던지..
    아님 그래 나 니 머슴이다 닌 머슴아내/신랑이 되는거다!!하고 드러누우면
    더더욱 혼돈이 되는거죠. 그러다보면 깨지는거구요 ㅜㅜ

    지금 우리집은 깨지기 일보직전의 상태랄까요 ㅜㅜ

    제가 을이라 서러워 적어봅니다..

    서로 부지런하던가 아님 서로 같이 게으르던가.. 그게 좋아요.
  • kiekie 2015/12/20 04:49 #

    네 맞아요. 부지런한 쪽이 늘 과도한 일을..ㅠㅠ
  • rumic71 2015/12/20 17:53 #

    탈무드의 한 구절을 적어봅니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만일 남편을 왕처럼 받든다면, 너의 남편은 너를 여왕처럼 모실 것이다.
    그러나 너의 행동거지가 마치 하녀같으면 너의 남편은 너를 하녀처럼 다룰 것이다.
    만일 네가 너무 자존심을 내세워 남편에게 봉사하기를 꺼려 한다면, 남편은 힘으로 너를 하녀로 만들고 말 것이다.

    네 남편이 자기 친구를 방문하게 될 때는 반드시 목욕을 하고 옷차림을 단정하게 하여 나가게 도와라,
    그리고 남편의 친구가 집에 찾아 오거든, 갖은 정성을 다하여 극진히 대접하여라.
    그렇게 하면 남편은 너를 아주 소중하게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항상 가정을 위해 마음을 쓰고, 특히 남편의 소지품을 소중하게 다루어라.
    그리하면 남편은 네 머리 위에 왕관을 기쁜마음으로 바칠 것이다.
  • kiekie 2015/12/21 02:03 #

    저는 탈무드나 성경 등에 나오는 양성역할정의가 현대 사회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rumic71 2015/12/21 17:15 #

    하지만 '원리'는 변함이 없다고 봅니다. 첫 연의 내용은 이 포스팅 자체의 내용 그대로이고.
  • kiekie 2015/12/21 18:06 #

    저 탈무드에 성별을 모두 반대로 넣은 구절을 추가한다면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rumic71 2015/12/22 17:45 #

    마지막 연을 읽어보니 확실히 그 말씀에도 공감됩니다.
  • 듀듀 2015/12/22 16:18 #

    와 이런글 좋아요 ^^
    결혼 아직 안했지만 완전 공감하구 가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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