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_사도 조각글,감상과단상




01.
실망이 크다. 더 잘 만들 수 있는 영화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 영화는 좋은 영화가 아니다.

02.
송강호, 유아인 배우 팬들의 팬심으로는 볼만할 것이다.
송강호가 연기한 영조 캐릭터가 이도 저도 아니라 보는 내내 힘들었다.
아들을 뒤주에 넣어 죽일 정도면 - 비록 그것이 정치적인 이유를 내포하더라도 -
굉장한 히스테리와 자격지심을 가진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
이미 널린 알려져 있는 성격적 괴벽들을 보아도 그러하고, 극단적인 호불호의 표시도 그러하고,
소식에다 흔한 음식 재료를 사용했다 뿐 까탈스럽기 그지없는 식사에 대한
강박들도 그러한 영조의 성품을 잘 보여준다.

송강호가 표현한 영조는 출생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성격의 아버지처럼 보인다.
다소 완고한 점이 있는 정도?
내가 알고 있는 영조와 너무 달라 괴리감이 느껴졌다.
영화에선 늘 새로운 캐릭터들이 창조되곤 하지만, 창조된 캐릭터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특징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그런 부분도 약하다.

03.
캐릭터의 형성- 영조의 말투에 대하여 예를 들어보자.
영조는 자신의 출생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궁중의 예법이나 궁중식 말투에 집착했을 수 있다.
그런데 송강호의 영조는 사가에서도 쓰지 않을 법한 구어체의 대사를
툭툭 내뱉는다. 화가 났거나, 이성을 잃었을 때 가끔 그러한 대사를 하고
평소에는 징그러울 정도로 언어적 격식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캐릭터가 더 입체적이었을 것이다.

04.
마음이 아프다. 내가 원한건 '왕의 남자' 이상의 웰메이드 영화였는데...

05.
사족: 소*섭은 수염 붙여노니 지폐 속에서 튀어나오신 것 같다.
우리 지폐에 그려진 분들이 사실은 엄청난 꽃미남이었다는 충격적 사실....




덧글

  • 알렉세이 2015/09/30 00:02 #

    영조같은 사람이 아버지였다면 아마 혼이 쏙 빠지거나 미쳐버렸을 겁니다.=ㅅ= 완전..ㄷㄷ
  • kiekie 2015/09/30 00:56 #

    그러한가요...ㅠㅠ 제가 생각한 영조는 더욱 더 사람 미치게 하는 캐릭터였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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