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도림역에서 배포된 괴문서 별쓸데없는이야기




때는 7월 29일(금)
PM 3:00


1,2호선 신도림역 테크노마트 쪽 출구로 나오는데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한 분이 '젊은 친구가 이런거 읽어야지.' 하면서
반으로 접힌 A4용지를 주셨다.

이건 꽤 괜찮은 전략이었는데, 접힌 상태로는 내용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난 평소에 거리에서 나눠주는 인쇄물은 거의 받지 않는데 호기심 때문에 받았다.

"젊은 친구가 이런거 읽어야지......"
(참고 이미지임. 옷은 입고 계셨음)


















A4용지에는 1번부터 9번까지의 항목이 있었다.
보통 이런 종류의 문서들은 내용을 나눠서라도 10번을 맞추는데
굳이 그러지도 않은 점이 더욱 비범해보였다?!

손으로 쓴 문서를 복사한 듯 하다.
대부분의 문장이 비문인데,
그걸 둘째치고라도 맞춤법이 자주 틀린다.
워드의 수혜를 받지 않은 듯.
























이하 내용 ( >>의 내용은 임의추가)


1. 원내 제일당의 대통령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민주주의 정치의
기본인 정당정치 및 의회정치가 확고히 되며 국정이 안정되고 나라의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발전이 이룩된다.

>> 1번이 이 긴 글의 결론으로 보인다.
정당정치가 현대 민주주의 정치의 주요 특징인 것은 사실.
하지만 원내 제일당의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는 적절하지 못함. 근거는커녕 아무 상관도 없음.
원내 제일당 대통령 후보가 안 뽑히면 한국 민주주의 망할 기세...


2. 무소속으로의 출마는 민주정치의 기본인 정당정치 및 의회주의에
배치되며 대한민국 민주정치의 후퇴를 가져오며 민주주의 선진국
에서도 예를 찾아볼 수 없다.


>> 무소속으로 출마할(지도 모르는) 대통령 후보에 대한 원색적 공격임.
무소속 출마가 민주정치의 후퇴를 가져온다는 발상은 상당히 신선함.
전문가들의 추가연구가 필요할 듯.


3. 4.11총선에서 파산에 직면한 당을 구출하여 두 번이나 당을
파산 직전에서 구출하여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 구출한 것은 사실.
하지만 야당이 X맨이었음.



당의 대선 경선룰에 순종하여 아름다운 패배를 인정하므로써
대한민국 정당 민주주의에 초석을 놓았었으며 위기에 처한
당에서 묵묵히 견디어 내고, 청렴결백하며, 원칙에 강하며
국회의원 생활에서 모범을 보였고, 애국심이 강한분이
대선에서 승리하여야 국정이 원활해지고 안보가 튼튼해지며
경제가 발전하고 서민생활이 나아지며 민주정치의 앞날이
밝아진다.


>> 위기에 처한 당에서 묵묵히 견딘 게 아니라,
그 당/지지자들 없이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아무 데도 못 간게 아니냐는 사소한 의문.


4. 항상 매사에 기회주의적 처신을 하여왔으며 항상 선거 막판에
깜짝 등장하여 젊은 층 투표율 제고라는 매세지를 남기고는
홀현히 사라지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적이 전혀없고 정치경력이 전무하고
정치계를 호시탐탐 엿보는 자세를 취하는 분은 대선주자로써
자격이 없으며 현직 교수신분이 격에 맞다.


>> "항상 매사에 기회주의적 처신을 하여왔으며"
"깜짝 등장하여 메세지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적이 전혀 없고"
그러니까 내가 보기엔 그 분이 그러시던데....:-)


5. 대선 막판에 단일화하여 대선판세를 역전시키겠다는 발상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으며 국민 정서상으로도 있을 수 없다.

>>아직 막판 아닌데 미리 실드쳐봤자......


6. 후보로 일단 출마한 이상 국민과의 약속이므로 끝까지 완주하여야
하며 중도포기는 국민과의 약속을 깨는 행위이다.


>> 역시 설레발 실드


7. 선거라는 것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름답게 패배를 시인하는것도
성숙되어가는 정치인의 참 모습이다.


>> 이건 맞는 얘기 같음.
너무 당연한 얘기만 골라서 하는 '그 분'식 화법



8. 정치인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중간과정도 중요시 해야 한다.

>> 역시 맞는 얘기. 정치인은 정치 중간과정에 '참여', 아니,
최소한 '발언'이라도 해야 한다.
본의 아니게 셀프 까기.



9. 세계경제도 어렵고 나라경제도 어려운데 거대야당의 표만 의식해서
재원마련도 없이 실현가능성도 없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정책을
남발해서야 되겠는가.


>> 세계경제도 나라경제도 어려우니까
대학생들을 위한 정책을 만든 거지.
정책은 만들었으니 재원만 마련하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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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이름도 주어도 없는 괴문서.

1. 배포자가 직접 쓴 것인지 누군가 제작하여 뿌리라고 의뢰한 것인지?
2. 비슷한 문서 수령하거나 인쇄/유통하신 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덧글

  • 여의나루역 2012/08/03 11:15 # 삭제

    저도 그거 똑같은거 받았어요!
    여의나루에서 어떤 할아버님께서 완전 호기심 넘치게 주시던데 일부러 안에 내용이 조금 보이게 삐딱하게 접은것도 뭔가 전략일까나요?ㅎㅎ;;
  • kiekie 2012/08/30 03:22 #

    ㅋㅋㅋㅋ 모든 역에서 다 똑같이 나눠주시네요. 동일인물인지 심히 궁금
  • 약수역 2012/08/08 14:33 # 삭제

    저도 오늘 약수역에서 같은 프린트물을 받았습니다. 에스컬레이터위에어나눠주셔서 받고 바로 쫓아갔습니다만 이미 사라지신뒤라 중앙선거 위원회에만 신고했어요ㅠ 이런건 바로바로 신고해야해요..
  • kiekie 2012/08/30 03:22 #

    그러게요 저런 분들은 왠지 빛의 속도로 사라져주네요;;
    그나저나 한 사람이 옮겨다니는 게 아니라면 누군가 중앙 공급책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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